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정책과 국내 정치 불안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생산자물가와 공급물가가 연이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1(2020=100)로, 전월 대비 0.3%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상승한 수치다.생산자물가는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지표로,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12월(0.1%)부터 5월(0.1%)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6월(0.0%) 소폭 하락했다. 이후 7월(0.3%) 반등했지만, 8월(-0.2%)부터 10월(-0.1%)까지 내리막을 보이다가 11월(0.1%) 다시 상승 전환한 바 있다.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3.4%)과 축산물(3.7%)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작황 부진으로 감귤이 22.6% 급등했고, 무(22%)와 닭고기(14.3%), 쇠고기(4.1%)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공산품도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아 석탄 및 석유제품(2.2%), 화학제품(0.4%) 등이 상승하며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에서도 산업용 도시가스(4.9%) 가격이 오르며 0.4% 상승했다.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2월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3년 4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원재료(1.7%), 중간재(0.5%), 최종재(0.7%) 가격이 모두 올랐다.국내 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등 생산 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하는 지표다. 2024년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환율이 공급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강달러 기조와 국내 정국 불안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11월 말 1400원 아래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12월 말 1472.5원까지 상승했으며, 국무총리 탄핵 사태가 발생한 시기에는 한때 1486.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농림수산품(2.8%)과 공산품(1.0%) 모두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2월에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에 비해 국내 공급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올랐다"며 "공급물가 상승은 생산 원가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1월에는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1월 들어 국제유가는 전월 대비 8% 내외로 크게 올랐고, 환율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생산자물가는 국내외 경기 상황, 공공요금 조정 등의 영향을 받는 만큼 전체적인 방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승 요인이 많지만, 향후 경제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와 공급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기와 폭은 국내외 경기, 가격 경쟁력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국내 물가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응과 추가적인 경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 재벌들이 수조 원대 테마파크 건설에 뛰어들면서 한국판 디즈니랜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김동선 부사장과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각각 인천과 화성에서 대규모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며 국내 관광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은 2500억 원을 투자해 인천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 승마경기장 부지 17만㎡에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는 축구장 24개 크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이 부지는 김 부사장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곳이라 개인적 의미도 깊다. 한화그룹의 강점인 아쿠아리움과 승마 시설, F&B 서비스가 어우러진 신개념 테마파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한편 신세계그룹은 더욱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정용진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베이 시티' 프로젝트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420만㎡ 부지에 2050년까지 9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특히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미션 임파서블', '탑건' 등 글로벌 IP를 활용한 테마파크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지만 국내 테마파크 사업의 앞날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세계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EA)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테마파크들의 방문객이 2023년 2억4464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성장했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특히 화성 국제테마파크의 경우 2007년 이후 유니버설스튜디오, 롯데그룹, 대우건설 등 여러 기업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다.테마파크 사업의 최대 난관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다. 초기 투자비용도 막대하지만, 지속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후속 투자가 필요하다. 더구나 한국의 제한된 내수시장 규모는 대규모 투자의 회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중국과 일본의 테마파크들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업계에서는 이러한 도전과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테마파크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류 열풍과 연계해 아시아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 결정은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금통위가 고려했기 때문이다.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의결문에서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리스크의 확대와 성장 하방 위험, 환율 변동성의 커짐 등을 고려해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미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p 낮추며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는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내란사태가 발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었고, 이에 따라 금리 인하가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금통위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이전 전망치인 2.2%와 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환율의 지속이다. 지난해 11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410원대를 넘어섰고, 12월에는 연말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돌파했다. 이후 환율은 여전히 1450원에서 1470원 사이를 유지하며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수입물가 상승과 함께 물가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보이는 점도 금통위의 금리 동결 배경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로 3.9%를 제시했으며, 이는 지난해 9월 전망치인 3.4%보다 0.5%p 상승한 것이다. 현재 금리가 4.25~4.50%인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올해 두 번 정도만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통위는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과 국내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금통위의 이번 금리 동결은 또한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정치적 리스크와 외환시장 불확실성 등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금통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는 향후 경제와 금융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고, 재정 정책과의 공조를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물가가 올라가고, 이는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또한, 원화 약세는 해외 채권을 보유한 기업들이 외환 리스크를 더 크게 느끼게 만들며,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 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수 있다.특히 고환율은 수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기업은 원화 약세로 수출 가격이 유리하게 조정될 수 있지만,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원화 약세로 인해 가격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동시에 해외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는 기업들의 이익률을 낮추고, 결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환율이 지속되면 금리 인하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금리를 인하해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신중한 대응을 언급했으며, 고환율과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해 향후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조정할 계획이다.한편,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금리를 낮추면서도 고환율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환율을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이나, 해외에서의 투자 유치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통위는 금리 정책뿐만 아니라 대외 경제 상황과 외환시장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카드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다른 카드사들의 참여 여부는 교통카드 수수료 협상의 결과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업계에 따르면, 교통카드 사업자 티머니는 이미 애플페이와의 기술적 통합을 완료했다. 무선통신기술(NFC) 호환성과 보안 관련 이슈는 모두 해결된 상태다. 하지만 수수료를 둘러싼 삼자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실제 서비스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현재 교통카드 결제 구조는 카드사들에게 큰 부담이다. 카드사는 티머니로부터 1.5%의 결제 수수료를 받지만, 역으로 3%의 정산 대행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교통카드 이용이 증가할수록 카드사의 손실도 커지는 구조다. 여기에 애플페이 수수료까지 추가된다면 카드사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티머니 역시 난처한 입장이다. 교통카드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티머니로서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티머니의 주요 주주인 서울시는 공공 재정이 외국 기업인 애플로 유출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상황은 이미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에서도 드러났다. 서울시는 작년 기후동행카드의 애플페이 연동을 추진했으나, 수익성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도 서울시 예산으로 기후동행카드의 적자를 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업계 전문가들은 세 당사자 모두가 양보하지 않는 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이 파격적인 수수료율을 제시하더라도, 이미 적자 구조인 카드사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티머니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러한 교착 상태는 결국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은 서울시의 친환경 정책인 기후동행카드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 시 결제 수단이 제한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기능은 태그리스 결제 방식의 확산과 함께 간편결제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러한 혁신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월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급등하며 1달러=157엔대 중반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엔화 환율은 1달러=157.28~157.30엔으로, 지난 10일 오후 5시 대비 1.10엔 상승했다. 이는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과 일본 증시 하락, 그리고 저리스크 통화로서의 엔화 매수를 부추기면서 발생한 현상이다.미국의 장기금리는 일본 공휴일인 13일을 기점으로 4.8%에 도달,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반영하며, 특히 10일 발표된 12월 미국 고용통계에서 고용자 수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한 엔화 매수가 이어졌다.특히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엔화는 상대적으로 매수세를 끌어들였다. 14일 오전 9시 45분 기준으로, 엔화는 0.97엔, 0.61% 상승하며 1달러=157.41~157.43엔으로 거래됐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도 14일 엔화 환율은 0.05엔 오른 1달러=157.60~157.70엔으로 출발했다.이번 엔화 상승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일본의 금리 정책과 일본은행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엔화 환율은 추가적인 변동을 겪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이전 10일, 엔화는 장중 1달러=158.88엔으로 2024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엔저 현상이 심화되었으나, 일본 통화당국의 개입 우려로 엔 매수세가 강화되었다. 엔화가 더 하락하면 일본 통화당국은 엔 매수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엔화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또한,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유로에 대해서도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9시 44분 기준으로 1유로는 161.31~161.33엔으로, 전일 대비 1.76엔, 1.07% 상승했다. 반면,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 9시 44분 기준으로 1유로=1.0248~1.0250달러로 전장에 비해 0.0048달러, 0.46% 하락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계속될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에는 유로화가 2년 2개월 만에 1달러=1.0177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향후 엔화 환율은 미국 경제의 성장률, 금리 정책, 그리고 일본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가 엔화 환율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라 엔화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과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이 맞물리면서, 엔화는 앞으로도 중요한 리스크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에 따라 일본의 수출과 수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엔화가 계속해서 상승하면 일본의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일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일본의 수출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엔화 환율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와 일본의 통화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예측이 필요하며, 향후 몇 달 동안 엔화는 변동성이 큰 통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에 국제 금값이 연일 상승세다. 여기에 국내는 고환율,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금값 상승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지난해 11월 말 돈(3.75g) 당 44만 7900원에서 이달 13일 47만 7000만원으로 6.5%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표준금거래소의 금 소매가격은 50만 3000원에서 54만 1000원으로 7.5%나 뛰어올랐다.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행보가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는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아울러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금 매입을 재개한 것도 금값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는 기회비용 개념으로 금에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 상승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 급등,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12월 들어 대통령 탄핵안 가결, 국무총리 탄핵 추진 등 정국 혼란까지 심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월가에서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한 돈으로 환산하면 6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을 최선호 투자 자산 중 하나로 꼽으며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高 현상'의 여파로 외식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도시락, 떡볶이, 햄버거, 김밥 등 주요 외식 메뉴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으며,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외식 물가는 매년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2년 이래 12년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도시락 가격이 5.9% 오르는 등 직장인과 학생들이 자주 찾는 외식 메뉴들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서울 지역의 경우, '면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은 9월부터 10월까지 각각 1.05%, 0.82% 상승했다. 자장면은 7천385원, 칼국수는 9천385원으로 각각 오르며, 서민들이 자주 찾는 외식 메뉴들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한, 치킨(4.8%), 냉면(4.2%), 쌀국수(4.1%) 등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가성비' 좋은 한 끼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4.9%), 삼각김밥(3.7%) 등 간편식의 가격 상승폭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물가는 지난해 6.9% 올라 2001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은 구내식당 가격 상승에 불만을 토로하며 가성비 좋은 식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소비자들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구내식당과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간편식사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가성비를 강조한 간편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는 1천 원대 김밥도 등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이와 같은 외식 물가 상승은 기후변화와 환율 등의 외부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웃돌았다. 특히, 과일 가격은 16.9% 상승하는 등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기후변화와 환율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먹거리 물가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소비자들의 먹거리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유통업체들은 가성비 높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델리 바이 에슐리'라는 브랜드로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간편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1천900원짜리 김밥과 3천600원짜리 비빔밥을 출시하며 초저가 먹거리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다.소비자들은 "외식이 점점 부담스러워져서 구내식당과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자주 먹게 된다"며 "가격 상승이 너무 가파르고, 더 이상 예전처럼 외식을 자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과 함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경제적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성비 높은 식사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밥상 필수 식품으로 꼽히는 김 가격마저 가파르게 오르며 부담을 더하고 있다. '국민 반찬'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이제는 김 한 장 가격이 150원을 훌쩍 넘어섰다.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소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562원으로, 장당 150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054원)과 비교하면 무려 48%나 폭등한 가격이다. 불과 1년 만에 김 가격이 절반 가까이 오른 셈이다.특히 마트에서 판매되는 김 가격은 2070원으로, 장당 200원에 육박하며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겨 먹던 서민 음식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옛말이 됐다.김 가격 폭등은 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밥, 김치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 김을 사용하는 외식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메뉴 가격 인상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실제로 김밥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김밥 한 줄에 들어가는 김은 적지만, 최근 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원재료 부담이 상당하다"며 "다른 식자재 가격도 오르고 있어 김밥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수출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를 꼽는다. 해외에서 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난 반면, 지난해 김 생산량은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이다.지난 12월 해양수산부는 "김 가격이 안정적"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달 만에 소매가격이 6%나 뛰는 등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등어, 명태 등 다른 수산물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등어의 경우, 국산 염장 중품 한 손(두 마리) 가격이 6276원으로 1년 전보다 37%, 평년 대비 54%나 치솟았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김을 비롯한 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에서 수급 안정 대책 마련과 함께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가 2024년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총 4500억 원 규모의 '긴급 민생안정 5대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 내수 부진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소상공인 지원이다. 부산시는 '부산형 착한결제 캠페인'을 새해 첫 시책으로 내세웠다. 이는 가게에서 미리 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의 당장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특히 4월 6일까지 13주 동안 시민들이 10만 원 이상 선결제 시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마련했다.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을 위해 '비타민 플러스' 자금도 투입된다. 중·저신용자의 대출한도를 8000만 원까지 확대하고 1% 이자 차액을 보전하는 한편, 2년간 1800억 원 규모의 특별자금도 지원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는 긴급 정책자금 2000억 원을 신속 집행할 예정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소상공인을 위한 '육아 응원패키지'다. 1인 자영업자가 70%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해, 올해 출생한 자녀가 있는 사업주에게 대체인력 인건비를 월 최대 100만 원씩 3개월간 지원한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무주택 소상공인에게는 100만 원의 육아 응원금도 지급한다.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도 대폭 강화된다. 동백전의 캐시백 한도를 월 50만 원으로 상향하고, 최대 7%까지 캐시백 혜택을 확대한다.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비짓부산패스 빅3권을 50% 할인하고, 설 연휴 관광 프로모션도 조기에 시작한다.시민 복지 강화도 눈에 띈다. 신생아 가정에 최대 100만 원의 산후조리비를 지원하고, 2세 아동의 어린이집 현장학습비도 새로 지원한다. 경로당에는 1곳당 20만 원의 특별운영비를, 쉼터 퇴소 청소년의 자립수당은 월 50만 원으로 인상된다.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직거래 장터를 현재 3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고, 착한가격업소도 750곳으로 늘린다. 공공요금 인상도 최소화하여 서민 생활 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금융 거래를 하는 시대, 은행 점포는 추억 속 이야기가 되어가는 걸까. 국내 은행 점포 수가 6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점포 통폐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지역 간 금융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5,849곳으로, 1년 전(5,902곳)보다 53곳 줄었다. 2012년 7,835곳으로 정점을 찍었던 은행 점포는 10년 만에 2,000곳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2018년 3분기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은행 점포가 이처럼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점포를 직접 찾는 고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은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채널 이용은 증가하는 추세다.은행 입장에서는 운영비용이 높은 점포를 유지하기보다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에 유리하다. 최근 우리은행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금융센터를 포함한 전국 21개 점포를 통폐합한 것처럼, 은행들은 앞으로도 점포 축소 및 통폐합, 대형화를 통해 오프라인 점포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은행 점포 감소는 금융 소외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은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지는 지역이 은행 서비스 활용이 낮아 금융 소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한국금융연구원 조사 결과 서울, 부산, 대전 등 대도시는 은행 점포까지의 거리가 1km 내외로 가까웠지만, 강원, 전남,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은행 점포를 이용하기 위해 최대 27km까지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간 금융 격차를 심화시키고, 금융 취약계층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단순히 수익성만을 앞세워 점포를 줄이기보다는,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교육 강화, 전담 창구 마련, 이동식 점포 운영 확대, 편의점 ATM 등 다양한 금융 접근 채널 확보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